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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다와 나비 - 김기림
작성자 김정아 등록일 2021.09.07

  바다와 나비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 - 김기림-

 

아무도 그에게

수심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

흰나비는

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

      

청무우밭인가 해서

내려갔다가는

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

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.

 

삼월달 바다가

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

나비 허리에

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.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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