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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억에서 - 박재삼-
작성자 김영서 등록일 2019.09.02

추억에서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박재삼-


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

바다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,


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

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

은전 만큼 손 안 닿는 한이던가

울엄매야 울엄매,


별밭은 또 그리 멀리

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

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,


진주 남강 맑다 해도

오명 가명

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,

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,

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

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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